김병윤 구세군 사관과의 인터뷰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2/1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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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부임한 런던한인구세군교회 김병윤 사관과 차순삼 사관- 김예준(자.1991) 예인(녀,1996)>
지난 2006년 황선엽 사관의 후임으로 부임한 구세군 김병윤 사관을 만나본다.
유럽에서 유일한 한인촌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의 뉴몰든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가 수십개가 넘는 가운데 구세군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필립: 지난 2006년 8월 황선엽 사관께서 이임하신 뒤 김 사관께서 부임하셨는데 늦게나마 부임소감과 구세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병윤 사관(이하 김병윤): 저는 2003년 6월부터 구세군런던한인교회에 담임사관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3년간 구세군 국제본부의 아시아 태평양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구세군런던 한인 영문(교회)에 출석하며  봉사한 적이 있기에 이번이 두 번째 영국에 근무하게 되는 것 입니다. 런던 구세군 성도의 90% 이상이 일반교회를 다녔던 분들로 구세군에 오신 분들은 타교회로 옮기지 않는 특색이 있습니다.  제가 황 사관 후임으로 부임하게 되었지만 대부분 신도들과는 이미 구면관계로 고향집에 온 느낌 입니다.

구세군은 군대식으로 조직•운영되는 국제적 규모의 그리스도교 교파 및 자선단체로 1865년 런던 이스트 엔드에서 복음 선교를 시작한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자에게 식량과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선교국을 세우고, 1878년에는 그 이름을 구세군으로 바꾼 뒤 아들 윌리엄 브람웰 부스와 함께 구세군을 점차 군대 체제로 바꿔나가면서 자신은 종신대장(終身大將)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등에 급속히 퍼져나가 마침내는 현재의 국제적인 단체가 되었습니다.

구세군은 현재 11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만 5,000개의 영문 (교회)에서 약 172개 언어로 복음을 전파하고 있으며 3,000개가 넘는 사회복지시설•병원•학교•기관을 운영하는데 국제본부는 이곳 런던에 있습니다.

구세군 사관의 경우 임관(목사안수)을 받을 경우 일반 신도와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제 아내인 차순삼 사관처럼 부부가 같이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이 구세군의 규율 이며 특징입니다.

박필립: 한국으로 귀국한 황선엽 사관의 경우 구세군 100주년 준비위원장으로 활동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구세군런던한인교회의 활동도 함께 들려주시지요.
 
김병윤: 황선엽 전임 사관은 한국 구세군 100주년  준비위원장과 개발지원부장을 맡아 100주년 준비사업 뿐만 아니라 북한 개발지원사업 사업등 중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뿐만 아니라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전세계적으로 사회 봉사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구세군 입니다.

구세군 런던한인교회는 한국 구세군 개발지원부에서 주관하는 북한 고성 밤나무 심기운동에도 동참하고 있고 불우이웃 돕기, 런던 현지 어려운 한인가정 돕기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박필립: 런던 한인 구세군의 활동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한인사회에 깊숙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만.
 
김병윤: 아직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구세군이 교회가 아닌 사회복지 단체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세군은 복음전도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활동 보다는 사회 봉사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구세군이 사회복지사업 단체 혹은 자선사업 단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구세군런던 한인교회의 경우 80여명의 성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세군이 일반교회와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은 구세군에 대한 인식부족이 첫 째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런던 한인구세군은 영국 구세군 소속으로 외국인 곧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외국인 선교 기관 입니다. 교회가 창립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왔습니다. 올해가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여 구세군 런런한인 교회에서는 창립 이후 최초의 부흥회를 오는 5월에 가질 예정입니다.
 
박필립: 구세군의 조직에 대해 좀더 알려주십시요.
 
김병윤: 구세군은 세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인 대장과 각 군국 (국가) 마다 그 군국의 사령관이 있습니다. 조직과 운영, 회계감사 , 제도상의 통제 및 지원 등을  구세군 본부가 하고 있습니다. 직제자체는 카톨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톨릭의 교황에 해당되는 대장은 113개 전세계 구세군 사령관들이 모여서 선출합니다.
 
박필립: 해외 선교사관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김병윤: 모든 해외 사역자들에게 자녀 교육문제가 어려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저희 가정에서는 아이들 한글 교육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해외 선교사관은 보통 임기가 3년 이며   연장은 가능하지만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한글교육을 등한히 할 수가 없습니다.
 
박필립: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이상봉 남선교회장께 런던 한인구세군의 활동과 자랑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상봉 남선교회장: 일반교회보다 조직적으로 사회사업을 활발하게 실시하는 것이 구세군의 자랑이라면 자랑이라 할 것 입니다. 물론 신도들간의 우애도 각별합니다. 2008년이 런던 구세군 10주년이 되는 까닭에 4월에는 조선족과 영국인을 포함하는 전 한인 족구대회를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5월에는 9,10,11 일 3일동안 10주년 기념 부흥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6월에는 북한 선교를 위한 음악회를 가질 예정에 있습니다.
 
박필립: 이성봉 회장께는 행사전에 인터뷰를 따로 해야할 듯 합니다. 구세군에 대한 홍보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단합과 친목을 위해서라도 인터뷰에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 한인사회가 요즘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김사관께서 인터뷰를 정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병윤: 한인사회가 좀더 건강하게 발전했으면 합니다. 그 중심역할을 구세군교회를 포함한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한인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나누어 주고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살 수 있는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한인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재영한인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 섰으면 합니다.
 
박필립: 모든 교회들이 대형화를 추구하며 자기 교단의 부흥만을 위해 기도하는 이 때 사회봉사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구세군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구세군런던 한인교회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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