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퇴

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인해 2년 7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0/09/04 [15:23]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채용 특혜의혹 논란으로 인해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유 장관이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최근 딸 채용문제와 관련해 물의가 야기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여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유 장관의 사의표명 사실을 보고 받자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장관은 2009년 4월 22일에 열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천정배 민주당 의원에 대해 “여기 왜 들어왔어? 미친xx.”이라고 발언한 것과 국회를 폄훼하는 욕설로 인하여 큰 파문이 일었다. 
 
또, 2010년 7월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xx들아 북으로 가라" “젊은 애들이 전쟁이냐 평화냐고 해서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라고 해서 다 넘어가고…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런 숱한 설화에도 직위를 유지했지만 결국 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인해 2년 7개월 만에 외교통상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명환 장관 딸(유현선 씨)이 합격할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7월에 실시된 1차 모집 때, 제출한 외국어 시험증명서는 유효기간이 지났던 것으로 확인되어 "서류미비로 불합격 처리가 불가피해지자 아예 1차모집 응시자 전원을 탈락시키는 편법을 쓴 후 한 달 뒤 실시된 2차 모집 때는 유현선 씨로 부터 요건에 맞는 새 외국어 시험 증명서를 제출 받았다.
 
또한 유 장관의 딸(유현선 씨)의 외교통상부가 5급 사무관 특별 공채 채용과정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루어졌고 심사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외교부 관료여서 외교부 장관 딸이 나홀로 특채 할수 있었던 비법으로 알려 졌다.

최근 발표된 행정고시 개편안이 이번 장관 딸의 나홀로 특채와 같은 특수층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일자 외교부가 거듭 해명에 나섰다.
특채 5급 사무관으로 유현선씨가 유 장관의 딸인지 몰랐다고 했으나 유명환 장관의 발언으로 순식간에 무색해졌다. 유 장관은 "오히려 인사라인에서는 장관 딸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명환 장관 딸 특채 위해 응시전형도 바꾼것으로 드러났다.
그 내용은“국내외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또는 관련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로서, teps 800점 이상인 자”로 되어 있었으나 유 장관의 딸이 응시한 지난 7월1일 공고에서 “관련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 또는 관련분야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분야 근무 경력자로서, teps 800점 이상인자”로 응시 조건를 완하 했다.  

한편,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선 유 장관의 지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발언에 빗대어... 유명환 딸 특채 "세습좋아? 북한가라" 는 등 이번 사건을 비꼬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이번 논란에 대한 상황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정확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감사팀을 외교통상부로 보내 채용공고, 서류심사, 면접 등 특채가 이뤄진 전 과정 및 절차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찬남 기자>

원본 기사 보기:뉴민주.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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