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 괴물 논란, '이번엔 머리에 2개의 뿔달려있어' 해마다 발견돼…

한유정 기자 | 입력 : 2011/07/25 [17:31]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또 다시 포착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사는 대학생 한(韓)모 씨가 지난 22일 백두산 서쪽 정상인 서파(西坡)에서 천지 경관을 찍었는데 사진 가운데 한 장에서 물 위로 검은색 물체가 떠 있는 모습이 담겨 사진을 확대해보니 2개의 뿔이 달린 머리를 수면 위로 드러낸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지린성 '천지 괴물 연구회' 관계자는 "컴퓨터로 확대해본 결과 머리에 2개의 뿔을 달고 있는 모습"이라며 "너무 먼 거리에서 찍었기 때문에 사진에 포착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나라 말기에 편찬된 `장백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명칭)강지략(崗志略)`이라는 서적에 천지 괴물을 봤다는 사람들의 목격담이 실려 있는데 뿔이 달렸다는 대목이 나온다"며 "뿔이 달린 형상을 한 괴물체가 사진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거의 해마다 천지 괴물 출현 보도가 나오기 때문에, 이번에도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용 선전이 아닌가 의심도 사고 있다. 실제로 2008년 여름엔 관광객 100여명이 지켜 보는 가운데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 약 10분 동안 호수 표면에 멈춰 있다가 거센 물결을 일으키며 사라졌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고, 2009년 9월에도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하모씨가 백두산 천지 관광을 나섰다가 천지 괴물로 보이는 물체를 찍었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불과 100여 년 전인 1903년에 백두산이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고 천지가 연중 대부분 얼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천지 특유의 자연현상이나 백두산 유역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괴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백두산 인근의 '장백산 박물관'에 '천지 괴물관'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연길 등에서 천지 괴물 인형을 판매하고 있는 점에 미뤄 "백두산 관광 마케팅을 위해 천지괴물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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