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역주행, "하차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항의에 지하철 되돌려

한유정 기자 | 입력 : 2011/12/12 [11:45]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역주행 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11일 오후 3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중계역으로 향하던 7186호 전동차가 한 승객의 항의를 이유로 100~200m를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한 남자 승객이 하계역에서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하차하지 못했다고 운전실에 거세게 항의해, 기관사가 출발 직후 하계역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출입문은 정상적으로 열린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철도공사 종합관제센터 측은 "당시 이 승객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위협하자 당황한 기관사가 하계역에서 문을 열었는지 여부를 기억하지 못했고, 문을 열지 않고 역을 지나치는 '열차 통화' 사고는 퇴행운전보다 더 큰 사고라 퇴행운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차량은 세 정거장 뒤에 있었고, 기관사는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후속차량에도 통보돼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7호선 역주행을 해명했다.

당시 전동차는 한산했지만 휴일 나들이 승객이 탑승한 전동차가 영문도 모르게 후진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로 인해 7호선 지하철 운행은 3분가량 지연됐다.

7호선 역주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사람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겠나. 정말 이기적이네", "못 내린건 자신 탓이지 그렇다고 지하철을 돌려 달라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건가?", "앞으로 그럴 거면 지하철 타지 말고 편하게 택시 타고 가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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