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정글이 된 한반도

대한 제국, 그 격동의 순간들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3/25 [13:48]

▲ 트라팔가 해전 이후의 첫 대해전 압록강해역에서의 청일 해전- 속사포로 무장한 일함은 청함을 무참하게 유린하였다   © 런던타임즈
 
▲    평양 전투 - 청군의 기지를 공격하는 일본군 © 런던타임즈

▲    대동강 유역에서의 전투(1894)- 열세인 청군은 2000명 사망 600 부상의 큰 손실을 보았다.   ©런던타임즈
 
 
▲ 청일전쟁의 발발로 서방에서 서울에 종군 기자가 도착했다 - 새로바뀐 복장의 조선 경찰 2명이 보인다  ©런던타임즈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던 한반도는 사시사방에서 몰려온 맹수들에 의해 실로 동물의 왕국이 되고 말았다.  동은 이리 서에는 멧돼지, 남은 악어 북으로는 곰에게 둘러 싸인 것이다.  표효하는 짐승들을 피하려 대문 빗장을 굳게 질렀건만 바람막이로 심어 놓은 허술한 흑싸리 울타리는 곳곳에서 터져 버렸다. 뚫린 구멍들인 제물포 아산 부산 등지에는 맹수들이 아예 똬리를 틀고 앉아 누가 먼저 어디를 먹느냐를 놓고 회의까지 벌이고 있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  당시의 제물포   ©런던타임즈
평생을 사서삼경이나 읽던 양반주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당해 낼 수 없던 지라 이이제이 외에는 다른 묘책이 없었다. 툭하면 감자 밭을 뒤엎기는 하지만 주린 배만 채우면 돌아가는 채식성의 멧돼지가 옆에서 같이 오래 살아온 정분도 있고 해서 살살 달랬더니 굶주린 이리가 가만 있지를 않았다. 멧돼지와 이리의 한판 싸움인 청일전쟁이 1894년 발발하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이리는 멧돼지의 적수가 되지 못해 왔으나 근래 들어 이리는 악어 늪에 유학가서 수중전까지 배워 온 덕에 옛날의 이리가 아니었다. 이리의 발톱에 멧돼지는 중상을 입고 달아났다. 어부지리를 노리던 영국과 러시아 등 다른 짐승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이리는 듣지 않았다. 결국은 평화의 비둘기를 자처하던 대머리독수리 미국의 중재를 못이기는 체 받아들이고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하고 랴오둥반도(liao-tong port arthur) 대만(formosa) 대만해협의 펑후군도(the pescadores)을 할양 받고 거액의 전쟁배상금 32,000,000 파운드를 받는다. 

▲  배상금으로 지불된 수표 11,008,857파운드 16쉴링 9센트  © 런던타임즈


▲ 일본 이또 제독             © 런던타임즈 
▲ 청군 팅 제독                © 런던타임즈

청의 결정적 패인은 수중전 에서의 참패였다. 아산만에 주둔하던 청군을 습격한 것을 시작으로 평양전투, 트라팔가해전 이후의 최대해전인 압록강 해전 등에서 이또제독이 이끈 일본이 승리하면서 산동반도의 웨이하이웨이를 점령하게 되고 결국 청의 북양함대는 전멸하게 된다. 청나라의 팅 제독 (정여창 丁汝昌) 은 백기를 내건 후 포로가 되길 거부하고 자결을 한다. 청일해전에는 후일 러일전쟁때 러시아함대를 격파한 것으로 유명한 토고제독이 캡틴으로 참여한다.  

청일 해전에서의 일본의 승리요인은 일본군의 우수한 전술에 더해 영국에서 건조된 일본군함들의 우수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국 엘스윅(elswick)에서 건조된 아사마호등에 장착한 가공할 속사포의 위력에 청의 함대는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 영국제 속사포             ©런던타임즈

지켜보던 맹수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달아난 멧돼지를 쫓아가 곳곳을 뜯어 먹기 시작 했고 결국은 돌아온 이리의 이빨에 숨을 거두는 비운을 맞게 된다.    

이제 짐승들의 혈투장이 되어버린 양반집 앞마당은 의기양양 해진 이리가 주름 잡게 되었다. 일본의 중재 거부로 심사가 뒤틀어진 북극곰 러시아는 그 꼴을 볼 수가 없었다. 믿었던 멧돼지의 참패로 주인 양반도 점차 곰에게 기대기 시작했고 서서히 곰과 이리의 한판 싸움의 예고와 함께 심리전이 시작된 것이다. 
▲    서울로 가는 진입로 손교리(1894) 청일전쟁으로 불타 버린 폐허가 되었다. ©런던타임즈

짐승들의 정글의 법칙에서 정의는 명분일 뿐이다. 오직 힘만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우리 인간은 그 어느 짐승의 사탕발림도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랜 옛날 우리의 선조들의 슬기를 본받아 거친 짐승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드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리->강아지, 멧돼지->집돼지, 악어->개구리, 곰->테디베어 독수리->오리 이렇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김지호 런던타임즈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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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너 2008/03/25 [18:17] 수정 | 삭제
  • 요즘 이곳에 자주 들리게 되는군요. 갈수록 재밋어지려 합니다.
    좋은 사진과 글 자주 업그래이드 부탁합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런던타임즈 추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