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시베리아 한랭전선-러시아

대한 제국, 그 격동의 순간들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4/01 [10:52]
▲ 바이칼호수에서의 철로건설 장면- 겨울에는 얼음위에 철로를 놓았고 여름에는 배를 이용했다.     © 런던타임즈
 
통수단의 발달은 지구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오늘 날 지역간의 관계는 절대적 거리보다 상대적 시간의 개념이 우선하고 있다.

이질성의 세력들이 근접하면 마찰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이 가르쳐 준 이치다.

100년 전 한반도 상공에는 남하하려는 대륙성 고기압인 러시아와 북상하는 해양성 저기압인 일본이 한반도 상공에 불안정한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번개와 천둥이 울고 지축을 뒤 흔드는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었다.

당시의 러시아는 우리에게 멀고도 낯선 이방으로 여겨졌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처세에 따라 조선은 러시아를 멀리서 온 욕심 없는 친구로 여기고 환대 했던 것이다.
 
오늘 날의 영국도 배웠는지 멀리 있는 미국 하고 찰떡 짝자꿍이 되어 중동으로 낚시질 다닌다고 옆 동네 유럽친구들이 벼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결코 먼 지방에서 벗을 찾아 온 친구가 아니었다. 그들은 추운 해끝 도시 피터스부르그에서 새로 놓은 시베리아 만주철도라는 구형 ktx를 타고 해돋이 마을 바닷가 땅을 보러 온 외지인이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순박한 원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이방인들을 환대 했으나 쇼핑은 도시의 마트에서 하고 쓰레기만 양산하는 일부 이기적인 전원단지 사람들이었다.

시베리아 만주 철도(tsr : trans siberian railway) 는 러시아의 동방팽창 야욕에 더해 시베리아와 만주에 묻혀 있는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인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알렉산더 3세 짜르에 의해 1887년에 건설명령이 내려졌다. 그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리고 가능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두 개의 라인을 건설할 것을 명령하였다. 

▲ 시베리아 철도     ©런던타임즈

▲ 만주 철도     ©런던타임즈

▲건설책임자 m girchmann © 런던타임즈


▲ 블라디보스톡 전신국      ©런던타임즈


한 라인은 톰스크 (tomsk) 에서 이르쿠츠스크(irkutsk) 와 바이칼 호수 (lake baikal)까지 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칼 호수에서 기술적으로 가능한 아무르 유역 (amur : 흑룡강)이었다. 이것은 후일 만주를 거쳐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과 산동반도로 연결되어 1903년에 완공된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약 8,800 km)



 
 
 

▲철로 경비병들  ©런던타임즈


▲ 전형적인 코사크들    © 런던타임즈


험준한 지역들을 거치며 놓여진 장거리 철로의 유지는 러시아의 큰 골칫거리였다. 부실한 공사로 인한 자연 파손도 문제였지만 출몰하는 만주인들이 파괴를 일삼아 러시아는 코사크(cossack) 기병대를 투입하여 보호에 나섰으나 쉬운 일 이 아니었다.



만주지역의 약 6000여 km 에 달하는 철로를 유지 보수하기 위해 1903년까지 8400만 파운드라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 되었다.
 
 


▲ 철로를 파괴하는 만주인들     ©런던타임즈

▲ 붙잡힌 철로 파괴범들 - 변발 (辮髮)로 땋은 머리로 서로를 묶어 놓았다.     ©런던타임즈

그러나 이 장대한 철로는 제정러시아의 불후의 업적으로 남아 힘의 상징이자 동방으로 뻗어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었고 동방의 맹주자리를 놓고 일본과의 격돌이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mukden역에 정차한 기차     © 런던타임즈


이렇게 건설된 tsr을 따라 한반도의 곁으로 성큼 다가 온 북극곰 러시아를 우리선조들은 호의로 맞았다. 질시의 눈을 번득이던 게다 신은 이리 일본은 을미사면을 일으키며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등의 광기를 부렸다.

이런 광란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고종임금이 러시아공관에 이동하는 아관파천이 일어나고 환궁 후엔 대한제국의 선포(1897년)로 이어진다

이  tsr 철로는 현재의 한국-유럽간 지금의 시베리아 항공항로와 대부분 일치하고 항공기내에 설치된 네비게이션 화면에서도 보이는 지명들이다.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유럽국가들로 보내는 컨테이너들의 운송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 세기 전 세계 열강들이 한반도를 향해 기를 쓰고 뚫어 놓은 그 육로와 해로는 이제 우리 한민족이 세계로 진출하는 동맥이 되었다. 한반도가 동북아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인프라가 미리 준비 된 것이다.
 
앞으로는 북쪽으로 막혀 있는 암벽에도 길을 내어 대륙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제껴야 할 것이다.   

21세기에는 모든 길이 한반도로 통하게 될 것이다.



                                                      <김지호 런던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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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타임즈 2008/04/03 [02:10] 수정 | 삭제
  • 해야님
    회신이 늦었습니다.
    저희 런던타임즈는 열린 언론을 지향합니다.
    상업용이 아니라면 퍼가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해야 2008/04/01 [16:10] 수정 | 삭제
  • 몇 회까지 연재하실련지요?
    귀한 사진과 글 퍼가도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출처는 런던타임즈로 하고요.
    그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