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기난사, 백정수 단독범행 결론

과거 총기살인에도 연루…생활비 제대로 안주자 앙심
뉴욕일보 편집부 | 입력 : 2012/02/25 [00:11]
▲ 한인사우나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노크로스 시의 워런 서머스 경찰서장이 22일 오전 사건 발생 장소인 수정사우나 앞에서 취재진에 중간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뉴욕일보 편집부
한인사우나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조지아주 노크로스 경찰은 23일 이번 사건을 사망자 5명 가운데 한 명인 백정수(61)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 수사 관계자는 이날 사우나 내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와 사건 현장 감식 결과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백씨가 누나 및 여동생 부부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이런 조사 결과를 애틀랜타 주재 총영사관 측에 구두로 통보한 뒤 사망자들에 대한 검시 절차를 종결하고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했으며, 이르면 내주중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의 신분 조회 결과 범인 백정수를 포함해 사망자 5명은 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와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남에게 희생된 사우나 주인 강모씨 부부의 장례식은 토요일인 25일 오전 먼저 치러진다.
애틀랜타한인회 관계자는 "숨진 강 대표가 한인회 자문위원과 한국학교 이사로 활동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한인회 차원에서 장례절차를 돕기로 했다"며 "다른 희생자 부부와 가해자의 장례식은 오는 일요일에 따로 치러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정수씨는 어떤 사람인가
일가족 총기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백정수씨(61)가 20년 전 총기살인 사건에 피의자로 연루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지역 한인 언론에 따르면 그는 90년대 초 누나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루이지애나주의 한인 청소용역 업체에 고용돼 청소 일을 하던 중 업체 사장과 시비가 붙어 사장과 그의 두 아들을 권총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총알이 오른쪽 눈만 스치고 지나가 목숨을 부지했으며, 살인 용의자로 기소됐지만 정당방위 주장이 인정돼 무죄 석방됐다고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전했다.
그는 또 사우나에 지분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생활비를 주지 않으면 총기로 위협하고 폭력을 휘둘러 수차례 구금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특히 매형 강모씨와 툭하면 다툼을 벌이는 등 극도의 반감을 보였다고 사우나 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들은 백씨가 뒤늦게 사우나 운영에 참여한 여동생 부부가 자신을 배제하고 회사 지분을 나눠 갖자 이에 앙심을 품었고 경기불황으로 2009년부터 생활비가 일정하게 지급되지 않고 파산설까지 나돌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종업원은 사건 사흘 전 백씨가 강씨와 생활비 지급문제로 크게 다퉜고 사고 당일 오전과 오후 누나, 여동생 부부들과도 말싸움을 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 백씨에게는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막내인 그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믿기지 않아 누나와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침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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