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와 손절매, 어느것이 옳을까?

<주식 이야기> 매수 종목 주가가 예상과 달리 하락했을 때 당신은?
채희용 기자 | 입력 : 2008/05/15 [09:08]
당신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예상과는 달리 하락할 경우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
1)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므로 추가매수를 한다.(물타기)
2) 일정비율, 일정금액이상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과감히 매도한다.(손절매)
3) 일단 지켜보고 추세를 관망한다.

주가가 하락했을때, 추가 매수하는 것을 증권가 용어로 ‘물타기’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60만원에 10주 가지고 있다고 할때, 50만원까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를 하는 것이다. 이는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만들어 냄으로써 손실폭을 줄여주는 ‘착시효과’를 만들어준다.
 
실제로 물타기 후 주가가 반등할 경우 투자자의 판단은 옳게 되고 수익의 폭이 그만큼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투자자의 의도와 반대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의 손실 폭은 걷잡을 수 없도록 늘어나게 된다.

주가는 랜덤워크 이론에 의하면 술취한 행인의 걸음걸이처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오래 하다보면 주가의 움직임에는 일정한 ‘추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추세에 역행하는 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이 경우 물타기에 해당됨)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면에 손절매의 경우는 ‘loss cut이라고도 하는데, 매입가에서 일정비율, 또는 일정금액만큼 손실이 난 경우 손실을 인정하고 과감히 매도해서 손실의 폭을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절매 잘하는 사람이 주식 9단’이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성적으로는 손절매를 해야되는 것을 알면서도 손해보고 파는 심정을 감당치 못하고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적어도 그당시 상황으로는)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손절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주가가 계속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떨어질 경우 더더욱 대응하기가 힘들어져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주식을 매도하나 이미 손실폭이 너무 커서 원금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날고 긴다고 하는 고수들도 정작 손실을 보고 매도하는 손절매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투자자들의 본전심리-원금에 대한집착-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손절매의 실력은 특히 하락장에서 드러난다. 비교적 하방경직성이 강한 부동산과는 달리 주식시장의 경우 그 하락의 폭과 기간은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환위기시절 기관투자가 역시 엄청난 손실을 보았는데 이는 손절매 규칙을 지키지 않고 떨어지는 주가를 마냥 바라보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손절매를 냉정하게 기계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은 투자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시세를 주기도 하며, 놀랄 정도로 폭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99번 투자에 성공하더라도 1번 잘못투자하여(손절매를 못할 경우) 그동안의 성공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에서는 10번 성공하는 것보다도 1번 치명적인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익은 길게 가져가고, 손실을 짧게 확정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자의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원본 기사 보기:시흥시민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