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세계 첫 바다 위 개막식’

"2012년 세계 박람회 개최지는 한국입니다"
신대한 | 입력 : 2012/05/11 [14:29]
바다를 소중하게 가꾸자, 현명하게 이용하자 이런 메시지가 여수엑스포에서 전세계에 펼쳐지는 것입니다"<강동석 조직위원장>

지난 2007년 개최지 선정의 감동은 BIE 총회장은 태극기와 여수의 물결로 넘쳤다. 여수 현지의 감동은 더했다. 뼈아픈 실패 후 두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2년 6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남해안의 중심부 여수에 바다를 품에 안은 박람회장이 들어섰다. 서로 다른 모양의 전시관과 특화 시설은 모두 80개다. 엑스포 주제인 바다를 구현하고, 세계 유일의 볼거리들을 담았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19년 만에 열리는 국제 공인 엑스포에 이어 여수 엑스포는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인구 30만의 남해안 소도시, 여수가 이뤄낸 엑스포 유치의 감동은 엑스포 역사상 최초로 바다 위에 건설한 2012 여수 엑스포가 이제 개막을 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 행사로 꼽히는 여수 엑스포다.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서 펼쳐질 여수 세계 엑스포의 개막식이 11일 저녁 막을 올린다.
▲여수엑스포 빅오공연= 2012 여수엑스포 개막을 사흘 앞둔 9일 저녁 국내외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빅오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 신대한
하늘 위에 떠오른 바다는 이른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다. 여수 엑스포 국제관을 가로지르는 천장에 길이 218m, 너비 30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갖췄다. 청룡과 주작, 백호와 현무! 고대 신화 속 사신들은 수묵 영상으로 재현되고, 눈 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의 효심이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바다의 이미지와 어우러진다.
 
영상 속 바다 음향 사해와 하와이, 거문도 등 세계 7대 바다에서 수집한 이 음향은 마치 바다 속에 들어와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관객들과 쌍방향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활기차게 화면 속을 오가는 꿈의 고래. 고래를 가득 채운 것은 바로 엑스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느낀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67m 수직 구조물 스카이타워,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한 문화 공간도 있다. 외벽에는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매일 6차례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반경 6km의 오동도까지 울려퍼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으로 기네스 인증도 받았다.
 
관람객들의 사전 예약이 가장 몰리는 곳은 아쿠아리움으로 예측된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지상 4층 높이에 6천여 톤 수조를 갖추고 있다. 바다사자와 펭귄 등이 속속 입주했고, 러시아 흰고래 등 희귀종을 비롯한 3백 종 이상의 해양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바닷물을 끌어올린 대형 스크린에 아름다운 빛과 소리가 만나는 멀티미디어 쇼는 여수 엑스포가 자랑하는 최고의 볼거리, 이른바 빅오(Big-O) 해상 분수다. 빅오(Big-O)의 O는 바다를 뜻하는 영어 오션(ocean)의 첫 글자이기도 하고 시작을 뜻하는 ZERO의 뜻도 담겼다.

아마존의 밀림이 파괴되면서 해수면이 오르고 무너져내린 북극의 생태계속에 아기 북극곰은 애처로운 눈으로 관객들을 바라본다. 영하 3도의 눈보라와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이 전시관은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의 위기를 실감나게 경고한다. 여수엑스포의 여러 전시관들은 이처럼 바다를 통해 환경 보존과 인류의 미래를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6.5m의 거대한 로봇이 3D 영상으로 펼쳐지는 깊은 바다 속에서 탐사 작업을 펼친다. 첨단 로봇을 IT기술과 영상, 음향으로 구현하는 이 로봇전시관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 여수 엑스포에 참가하는 국가는 모두 105개국이 엑스포장 내 최대 규모인 국제관에는 이들 참가국이 직접 전시물을 설치했다.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 뜬 한국관에선 다도해의 풍광과 몽돌 해변, 다랭이논과 반구대 암각화 등 한국의 해양 문화가 천장의 스크린 등을 통해 전시된다.

참가국들은 특히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 등 위기 극복에 함께 기여하자는 국제적 선언, 이른바 여수선언과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여수 프로젝트에도 동참하게 된다. 
 
손님 맞이에 나설 자원봉사자는 5천여명이다. 자원봉사자 교육 엑스포 자원봉사 활동에 나설 여수 시민들이 막바지 교육을 받았다. 
 
오동도와 돌산대교, 향일암 등 이른바 여수 10경으로 불리는 대표적 관광지에는 엑스포 특수가 이미 시작됐다. 남해안 일대 대표적 맛집도 바빠졌다. 맛깔스런 남해안 해산물로 차린 한정식과 싱싱한 게장 백반, 영양 가득한 장어탕까지 이른바 여수의 10미가 전 세계 미식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하지만 교통난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를 잇는 광역 교통망은 4가지며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 소요되는 비행기와 전라선 복선전철화로 운행중인 KTX,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하는 자동차, 바닷길로 오는 여객선이 있다.
 
이중 가장 빠르고 안전한 교통수단은 KTX다. 서울 용산역에서 3시간이면 박람회장 입구와 곧바로 연결된다. 중요한 것은 도로 교통인데, 여수와 순천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통돼 박람회장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최근에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가 개통돼 영남권에서 오는 길도 대폭 빨라졌다.

문제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박람회장 주변이다. 관람객 최대 수요는 석가탄신일 연휴 기간인 다음달 26일에서 28일 사이 하루 32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여수 터미널 일대 도로 확장과 상습 정체 교차로 구간 입체화를 했다. 오동도 입구 터널 개통 등 시가지 도로 확충에 나섰지만 도심 교통 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숙박난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람회 기간 예상 관람객은 천만 명이라면 하루 3만 6천여개의 객실이 필요하지만, 여수 시내에는 만 여곳에 그쳐 공급률이 28% 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캠핑장 운영과 민박 등 대체 숙박시설 확보와 주변 시군의 업소 이용도 권하고 있다.

국제공인 첫 해양박람회인 여수 세계 엑스포의 개막식에는 지름 43미터의 거대한 원형구조물 빅오를 중심으로 100여 개 국가의 참가 속에서 여수 밤바다를 수를 놓고 대표적인 상징공간으로 해상무대까지 갖춘 빅오는 위에서 아래로 물을 내려 수막을 형성하고 여기에 레이저 광선 등을 쏘아 화려한 영상을 선보인다.
 
개막을 알리는 음악제에 앞서 군함과 요트 등의 해상 퍼레이드도 펼쳐져 오동도 앞바다를 장식하고 여수 엑스포는 93일 동안 100여 개 참가국이 저마다 국가의 날 공연을 준비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더했다.
 
여수 세계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유치 초기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인종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바다와 연안에 관련된 인류 공동의 현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갈돼 가는 화석연료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범지구적 공존의 방안을 학술적으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사람과 지구 생태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줄 여수 엑스포엔 천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 유발 효과는 12조 2천억 원, 고용유발 효과도 7만 9천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안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더 한층 높여줄 2012 여수엑스포가 세계인들의 시선을 한국의 남해안, 여수에 집중시키고 있다.
 
 

<기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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