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동서양 기념비적 문명 충돌"

<연재> 양용모의 사랑을 훔쳐간 아몬 나신(2)-살라미스
양용모 | 입력 : 2009/02/10 [00:13]
▲ 브레이크뉴스에서는 양용모의 이집트 그리스 터키를 위시 아름다운 지중해 연안의 순례기를 모은 사랑을 훔쳐간 아몬 나신를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살라미스 해전의 격전지를 보다. 

에기나 섬 아피아 신전에서 바라보면 살라미스 섬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에게 해이고 그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살라미스 해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수천 수만 전사들의 함성이 들러 오는 듯하다.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4대 해전 중의 하나이다. 그 첫째가 바로 저곳에서 벌어진 페르시아군 300여 척의 전함을 수장시킨 데미스토클레스 제독의 살라미스 해전인 것이다. 기원전 480년 전에 벌어졌다.

두 번째가 영국의 하워드 제독이 승리로 이끈 스페인 무적함대와의 칼레해전이다. 이때는 1588년의 일이다. 세 번째가 우리의 불멸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 일본전함 66척을 학익진으로 수장시켜버린 1592년 7월 8일 한산도 대첩이다. 다음이 영국의 넬슨 제독의 트라팔가 해전이다. 1805년 나폴레옹의 프랑스 함대와 한판 붙어 일구어낸 승리이다.

프랭크 밀러의 영화 「300」은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에 벌어졌던 기원전 480년 전의 전쟁 이야기이다.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스파르타 병사 300명이 페르시아군 100만 대군과 맞붙어 장렬하게 산화한 싸움이다. 이때의 페르시아 전쟁은 세계 역사상 최초의 동서양 문명의 충돌로 일어난 세기적인 전쟁이다. 

 
▲ 살라미스 해전의 격전지가 보인다.

이 전쟁의 와중에 살라미스 해전이 벌어진다. 교만한 페르시아 해군은 그리스군이 줄행랑을 친 줄 알았다. 그 퇴로만 치면 가볍게 승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계략이었다. 데미스토클레스는 거짓정보를 흘리고 그리스연합군을 신속하게 정렬시켜 살라미스 해협에 숨겨 놓았다.

바람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페르시아군의 함대는 파도와 싸우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지쳐 있었다. 더욱 이 전쟁의 승리의 원동력은 바로 배수진을 치고 최후의 결전을 기다리는 그리스군의 사기였다. 하늘을 찌르는 사기로 죽기를 각오한 그리스 군이 승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부터 판옥선을 건조하고 배의 특성을 잘 활용할 전술을 병사들에게 익혀 왔다. 여기에 철저한 훈련을 통하여 질서정연한 진법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는 뛰어난 아테네의 제독 데미스토클레스라는 명장이 있음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이는 오직 크세르크세스 대왕에게 충성 경쟁을 하는 페르시아 장수들과는 다른 것이다.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스 군함 360여 척은 페르시아군 함대 700여 대를 격파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꿔 버린 것이다. 이는 세계의 역사를 바꿔 버린 대회전이었다.

격동하는 역사의 현장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대륙에서 흑해로 흘러 들어온 물길은 이스탄불의 볼스포러스 해협을 거쳐 에게 해로 흐른다. 에게 해를 지나면 지중해이다. 지중해를 가운데 두고 동서양이 갈려 있다.
 
역사는 인간의 탐욕을 그대로 기록한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고 한다. 난세가 되면 영웅이 나타나 수많은 살육을 감행하여 승리자란 이름으로 역사를 써버린다.

그 속에는 승자의 오만과 편견과 왜곡이 있다. 우리는 그 승자의 역사란 것을 잘도 고무 찬양하고 흉내 내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탐욕을 부리는 자들에게 대항하여 싸운 영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살라미스 해전이나 한산대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양용모는 / 전북 장수 산서출생. 전주농고,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수필시대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하였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어라> <짐바탱이>를 출간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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