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밥퍼 노인

밤마다 거지들을 찾아가는 사연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9/02/25 [12:11]
 
▲  야심한 시간의 런던 경찰청(scotland yard)  앞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자정이 훨씬 넘은 야심한 시간에 런던 경찰청 스코틀랜드 야드 앞에서 한 노인이 수상한 박스를 힘겹게 끌고 가고 있다.  무슨 일일까?
 

▲   밤마다 나타나는 이상한 노인의 동향을 기록하는 경찰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보고 대상: 동양계 괴짜 노인.
출현 시각: 금일 오전 1시 24분.
이동 속도: 시속 1 마일 정도의 매우 느린 걸음.
이동 방향:  스코틀랜드 좌측 건물로 향하고 있음.
특이 사항: 노란 박스안에 있는 물건은 폭발 위험이 없는  rice(밥)으로 추정되며 수색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임. (지난 번에는 수색하다가 먹어보고 밥으로 확인되어 노인에게 혼쭐이 났음. 또한 빨간색 한국 케찹을 확인차 먹어보다 매워서 죽을 뻔 했음. )
 


▲ 추운 겨울에 건물 앞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 노인이 찾아 온 곳은 바로 여기 경찰청 옆에 있는 건물이다.
그런데 자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이 노인은 왜 이곳에 왔을까?

"아그들아 일어나라, 내가 왔다."


▲   자다가 깨어나서 오밤중에 찾아온 노인을 반기고 있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들은 집이 없어 거리에서 자고 있는 홈리스(homeless) 들이다.
 
"별일 없었지?"
 
"그럼요, 거지에게 무슨 별일이 있겠어요, 불이 날 집도 없는데...."

"그래도 배낭은 꼭 베고 자라, 그것마저 누가 집어가면 진짜 알거지 된다."

 
▲   홈리스들에게 밥을 나눠 주는 노인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배 많이 고프지? 자 어서들 먹어, 오늘은 특별히 네가 좋아하는 콜라도 가져왔다.”

“그저께 먹은 점심을 안 씹고 삼켰더니 아직 소화가 안돼서 별로 안고파요…, 내일 아침에 먹을께요”

“그러면 겨울이라 얼어버릴 텐데?”

“괜찮아요, 아침 햇빛렌지에 20분간 땡하면 돼요……”


▲  사진보드를 보여 주는 노인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나도 이사람 알아요 만델라 대통령이네요?”

“맞아, 그리고 저 위에 있는 분은 내가 존경하는 한국의 프레지덴트 박이야”


▲  노인이 집에서 홈리스들에게 줄 밥을 담고 있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반찬은 김치하고 고추장뿐이지만 잘 먹는단다. 케첩을 얹어서 퓨전스타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넉넉치 않은 연금을 탄돈으로 마련한 음식이라 반찬이 초라하지만 가끔씩은 생선시장에서 얻어 온 연어  짜투리를 넣어 주기도 한다.

11살 때 6.25를 맞아 단신으로 짚새기 하나 신고 월남하여 너무 배가 고파서 고생했던 기억을 못 잊어서 이렇게 밤마다 거지들에게 밥을 나눠 준다고 한다.


 
▲   켄싱톤 구청(kensington council)에서 노인에게 마련해준 원룸 플랫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모으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신 것 같다.

70이 넘은 연세에도 컴퓨터를 배워서 이메일로 편지를 쓰시겠다고 열심이시다.  
한글 영문 둘 다 배우시겠다고 왼쪽 컴은 한글 오른쪽은 영문 윈도우를 깔았다.


▲  노인이 자원봉사하고 있는 장애인센터에 위치한 일반인들을 위한 영어 클래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낮에는 뉴몰든에 있는 장애인센터에서 장애아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한다,
영어 선생님과 센터 관리인이 웃으며 누군가를 맞고 있는데……. 과연 누굴까?


▲  수업에 들어 온 노영하 노학생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바로 영어를 공부하러 온 노영하 노인이었다. 

노노인은 월남하여 미군부대에서 일하면서 배운 브로큰 영어(broken english)로 누구에게든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다하시지만 앞으로는 좀더 퀄리티 있는 영어를 써 보겠다고 하신다.

영어가 엉터리라서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영국사람들이 엉터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화가 나서 공부하신다고 한다. 

[ 글쎄…? 이 분의 행적이 다소 기이하기는 하지만 엉터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정말 엉터리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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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넌 2009/03/08 [00:52] 수정 | 삭제
  • 뭐그리 궁금한게 많냐
    그냥 단순하게 받아들여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되는것이야
    그래야 이담에 네가 좋은일 했을때도 칭찬받지
    배고픈건 참을수있어도 배아픈건 못참아? 그래서 그러는거야?
  • 좋은점만을 봤으면... 2009/03/02 [10:50] 수정 | 삭제
  • 자신은 자신만을 위해살고 불행한사람을 경멸하던 사람이 다른사람의 선행에대해 좋은면을보지않고 심술을부리는 자는 예전에도있었고 지금도있음을 안타까울뿐이다
  • 부처님의마음 2009/02/28 [14:10] 수정 | 삭제
  • 부처님의마음을 느낄수있네요 부자라고 뽐내고 많이배웠다고 못배운사람 무시하는 많은사람들은 정말반성하고 부처님의마음을 배우길바랍니다
  • 훌륭하세요 2009/02/25 [19:54] 수정 | 삭제
  • 훌륭하십니다 늘 누군가를 돕고 베푸시려는 마음이 넉넉하신 분..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