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으로 국민에게 심경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 극단적 선택에 대한 원인 밝혀
시정뉴스 | 입력 : 2009/05/23 [16:06]
"나로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23일 그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 담겨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힘들게 한 것은 무엇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관련된 검찰 수사와 관련한 가족을 비롯해 주위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압박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도덕성이 송두리째 국민들로부터 불신 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아예 투신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은 "마치 중계방송하듯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망신을 주기 위한 수사가 거듭됐다"고 지적했다.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짜리 시계에 대해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노 전 대통령 측은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하지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보도가 나오는 것은 누군가 노 전 대통령을 망신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측근들에게 "언론들이 근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면서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다"며 "소재는 주로 검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과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는 것.
 
더욱이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들 건호, 딸 정연씨까지 줄줄이 소환조사를 받자 노 전 대통령이 막다른 골목에서 최후의 선택을 했다는 측근들의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은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해 모두 검찰 수사선상에 서면서 부패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진 것에 대해 견디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언론이 봉하마을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로 몰아가 이 같은 상황을 초래했다"는 한 측근의 전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지켜온 이기명 전 후원회장은 "이는 타살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목숨으로 국민에게 심경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이 그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갔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원본 기사 보기:시정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