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 남편의 학대를 피해 화장실에서 자위로 탈출구를 삼던 조지나는 식당 ‘홀란드’에서 차분하고 지적인 남자 마이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주방장 리차드의 도움으로 도둑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는 화장실, 주방 등을 숨어다니며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평온함과 행복함은 오래 가지 못한다. 알버트는 곧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되고 알버트 패거리들에 의해 마이클은 피와 오물 속에서 살해 당한 채 발견된다. 이 사실을 안 조지나는 미친 듯이 통곡하고, 눈물은 곧 분노로 바뀐다. 그녀는 냉혹하리만큼 무서운 복수극을 세운다. 도둑의 아내는 요리사에게 자신의 연인을 요리해달라고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를 남편에게 가져가 억지로 먹기를 강요한다. 도둑이 아내의 정부의 살점을 뜯다가 곧바로 뱉어버리자, 아내는 권총을 쏴 남편인 도둑을 죽인다. cook, the thief, his wife and her lover 1989] 한 컬트영화의 줄거리가 요즘 재영 한인사회를 묘사한 그림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권력이랍시고 한인회장자리를 둘러싼 도둑들과 그 패거리들, 거기에 뒤에서 충동질을 헤대는 3류 인생들, 아무런 맛도 만들지 못하면서 원로랍시고 행세하는 요리사들. 영화처럼 뉴몰동의 현실 또한 상식을 거꾸로 돌리는 컬트스러움이 비일비재하다.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고통을 느낄수 없는 부류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시간마져 정지된 듯하다. 언어마져 뭉크의 그림처럼 시간과 함께 흐물거리고 하나의 판결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을 신문에 버젓이 올려놓고 독자들을 우롱해도 광고주와 독자들은 어느 누구하나 반론을 펴지 않는다. 똥은 싸질러 놓은 놈이 치워야 한다. 신문지로 살짝 덮어놓고 있다가 바람에 날리자 치워달라고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요즘 영국 한인사회에서 발행되는 신문치고 똥덮게로 쓰이지 않는 신문이 어디 있던가. "자위, 내 식당에선 금지다. 꿈도 꾸지 마." 아내에게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알버트의 잔소리가 이곳에서는 이렇게 들린다. “상식? 뉴몰든에서는 금지다. 꿈도 꾸지마.”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