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잘 익은 청평사의 여름

김지호 | 입력 : 2010/07/20 [18:51]
잘 익은 여름 맛을 보러 가자.
 
▲  청평사계곡 [淸平寺溪谷]- 본 이름은 선동계곡( 仙洞溪谷) 이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계곡에 녹음이 짙으니
그 맛이
한여름 냉면이다.


 
▲   구송폭포(九松瀑布) -> 구성폭포 (九聲瀑布)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원래는, 폭포아래 반석과 구송대 사이에 아홉 그루 소나무가 있다고 하여, 구송폭포(九松瀑布)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고 구성폭포(九聲瀑布)라고 한단다. 
 

<믿거나 말거나 상상 따라 삼천리>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옥황상제 (玉皇上帝)께서 연년으로 딸 아홉을 두었는데, 맏이는 옥일선(玉一仙)이요 막내는 옥구선(玉九仙)이다. 막내 구선(九仙)의 나이가 방년 열여섯에 이르도록 딸들이 과년했으나, 하늘나라에는 마땅한 배필이 없어 황제의 시름이 깊었다.

상제는, 일선(一仙)을 땅으로 시집 보내기로 마음먹고, 청명한 날 아침을 택해 이 폭포에서 샤워하는 것을 특별히 허락했다. 그러나 철없던 구선(九仙)이 언니를 따라 나섰다. 이후 사라진 막내를 일곱 언니들이 찾아 나섰고, 폭포에서 만나자 모두 함께 목욕을 하며 즐거워하였다.

이때 욕심 많은 나무꾼이 이들을 보고 옷을 모두 감추었다. 옷을 잃어버린 선녀들이 물속에서 우는 소리에 잠을 깬 상제는 대노(大怒)하였고, 한꺼번에 나무꾼에게 보낼 수도 없고 하여, 이들을 모두 소나무로 만들어 버렸고 나무꾼이 훔쳐온 옷들은 모두 솔잎으로 변했다.

이 폭포의 본디 이름은 구선녀폭포(九仙女瀑布)이나 사람들은 구송폭포(九松瀑布)라고도 한다. 폭포에서 들려오는 아홉 선녀들의 울음소리에 더해 바람에 솔잎 날릴 때 나는 나무꾼의 탄식소리까지, 모두 열 가지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십성폭포(十聲瀑布) 혹은 열성폭포라고도 한다. 

 

▲  당나라 공주와 상사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시리게 맑은 물에 어린 천년의 그리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물고기가 된 청년의 혼은 오늘도 공주를 찾아 헤매고 있다.
 

▲  천년 사연이 어린 청평사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청평사(다음 약도)가 있다. 이 절은 고려 광종 24년(973)에 영현선사가 창건하고 백암선원이라고 하였다가 폐사되었다. 이후, 문종 22년(1068) 이의가 춘주도 감찰사가 되어 중건하고 보현원이라 하였고 후에 그의 아들 이자현이 중수한 후 은거하며 문수원이라 했다. 1550년(명종 5) 보우(普雨)가 청평사로 개칭하였다. 현재 보물 제164호인 청평사 회전문과 극락보전 등이 있다.


▲ 상사뱀이 끝내 넘지 못한  청평사 회전문 (淸平寺廻轉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창문을 열어다오~
다시 널 보여다오~ 
 


▲  그녀, 피어 오르는 산구름에 마음을 빼앗기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아름다운 극락보전 – 국보였으나 1950년의 화재로 소실되어 1977년 중건하였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서방정토(西方淨土)인 극락의 세계에 머물면서 중생을 위해 법(法)을 설한다는 아미타 부처가 머무는 곳이다. 불자들이 ‘(나무) 아미타불’ 이라고 그의 이름을 생각하고 부르는 것이 염불 (念佛)이다.

고려말 나옹선사의 게송(偈頌) 제6수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 부처님 어디에 계신가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마음과 머리에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아라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생각 없는 무념에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 항상 자금빛 발하리라

 
<스님과 시자

“생각이 무념에 이르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아미타불을 염하거라”
“나무 아미타불”
“알겠느냐?”
“-----“
“다시 아미타불을 염하거라”
“도로 아미타불”
“이제야 알아 들었구나”


▲   나그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나그네>

산 너머 서방정토
구름에 가렸구나

그래도
골 따라 굽은 길이
기쁘지 아니한가

노래하며
흐르는 나뭇잎이
반갑게 스쳐가듯

만나고 헤어짐에
마음을 묶지 말자

무심한
발걸음 딛다 보면
어느새 저녁노을

보따리 하찮다만
버릴 짐
여전히 풍족하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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