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에 대한 국민적 합의 - 어뢰

관련국들에게는 계륵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10/05/01 [13:51]
합조단의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비접촉 수중폭발이라고 한다. 어뢰가 일으킨 버블제트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어뢰를 발사한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그 증거를 찾기 위해 파편을 수거하여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구조를 요청 받은 해경의 초기 발표와 수색과 인양작업에 참가했던 이들의 증언들은 모두 무시되고, 어뢰를 입증할 수 있는 물기둥이나 장병들의 피해상황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요구는 묻혀버렸다.

이제 암초에 의한 좌초나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에 대한 의혹 제기는 유언비어 유포로 취급되어 검찰의 수사대상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일 것이다. 정확한 침몰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라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정치적인 결론을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합조단이 사고 한달여 만에 조심스럽게 던진 어뢰 제안은 이들에게 계륵이 되었다.

피해 당사자인 한국은 애국심고취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은 책임논란에서 자유롭게 됨으로써 반미감정을 잠재울 수 있다. 북한 역시 한미 합동훈련 수역을 뚫고 들어가 어뢰를 날린 것이 되니 주민들에게 리더십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합조단의 중재안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기에는 곤란한 입장인 것이다.

미국은 첨단 무기체제의 무기력함과 허술한 방어체제를 인정하게 되는 꼴이고, 북한으로서는 국제제제와 고립을 자초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측이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는 한, 현재로선 확실한 인정도 강한 부정도 하지 않는 ncnd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영구미제로 처리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버블제트 어뢰가 중국제일수 있다는 설에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이 변수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뢰 결론은 중국의 이해와 상충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도 처남이 싫다고 하면 신경이 쓰이는 것이니 잘 구슬릴 수 밖에 없다.

선거철마다 정치적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된 한국의 극보수 언론들의 집중포화에 격침된 대다수 한국인들 역시 이제는 버블제트라는 어뢰를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 같다. 따라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용사들로 승화시킨 것은, 유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린 정 많은 한국인들의 정서법이다.

이제 겁 없는 네티즌들을 제외하곤 천안함 침몰에 대해 대대적인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있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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