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의 발달은 지구촌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오늘 날 지역간의 관계는 절대적 거리보다 상대적 시간의 개념이 우선하고 있다. 이질성의 세력들이 근접하면 마찰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이 가르쳐 준 이치다. 100년 전 한반도 상공에는 남하하려는 대륙성 고기압인 러시아와 북상하는 해양성 저기압인 일본이 한반도 상공에 불안정한 기압골을 형성하면서 번개와 천둥이 울고 지축을 뒤 흔드는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었다. 당시의 러시아는 우리에게 멀고도 낯선 이방으로 여겨졌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처세에 따라 조선은 러시아를 멀리서 온 욕심 없는 친구로 여기고 환대 했던 것이다. 오늘 날의 영국도 배웠는지 멀리 있는 미국 하고 찰떡 짝자꿍이 되어 중동으로 낚시질 다닌다고 옆 동네 유럽친구들이 벼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결코 먼 지방에서 벗을 찾아 온 친구가 아니었다. 그들은 추운 해끝 도시 피터스부르그에서 새로 놓은 시베리아 만주철도라는 구형 ktx를 타고 해돋이 마을 바닷가 땅을 보러 온 외지인이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순박한 원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이방인들을 환대 했으나 쇼핑은 도시의 마트에서 하고 쓰레기만 양산하는 일부 이기적인 전원단지 사람들이었다. 시베리아 만주 철도(tsr : trans siberian railway) 는 러시아의 동방팽창 야욕에 더해 시베리아와 만주에 묻혀 있는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인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알렉산더 3세 짜르에 의해 1887년에 건설명령이 내려졌다. 그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리고 가능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두 개의 라인을 건설할 것을 명령하였다.
▲철로 경비병들 ©런던타임즈 ▲ 전형적인 코사크들 © 런던타임즈 |